올해 초 브라질 채권에 투자를 했던 분들은 생각보다 좋지 못한 결과가 나와서 실망하셨을 텐데요, 오늘은 약간은 애물단지가 되어버린 브라질 채권 투자에 대해 다시한번 이야기 해 볼까 합니다. 브라질은 개발도상국 중에서도 경제 성장이 두드러진 나라 중 하나로, 주식뿐 아니라 채권 투자로도 매력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나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과거 몇몇 시기에는 브라질 채권이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많은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기도 했는데요, 이번 글에서는 브라질 채권 투자에 있어 과거 어떤 시기가 좋은 투자 시기였는지, 그리고 현재는 어떤지 살펴보겠습니다.
1. 브라질 채권 투자 배경
2. 현재 브라질 채권에 투자해도 될까?
1. 브라질 채권 투자 배경
브라질 채권은 개발도상국 특유의 높은 금리와 리스크 프리미엄 덕분에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처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만큼 경제 불안정성이나 환율 변동성 같은 리스크도 존재하죠. 그렇다면 어떤 시기에 브라질 채권 투자가 성공적이었고, 그때 경제 지표들이 어땠는지 살펴볼까요?
첫번째 2003-2008년: 브라질 경제 성장기
2000년대 초반 브라질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경제 구조 개혁을 시작하면서 급성장을 이뤄냈습니다. 이는 브라질 채권 투자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죠.
이 시기의 경제 지표를 보면:
- SELIC 금리: 15-18%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채권 수익률이 높았음
- 인플레이션율: 약 6-8%로 다소 높았지만, 통제 가능한 범위였음
- GDP 성장률: 연평균 4-5% 수준으로 브라질 경제는 매우 빠르게 성장
환율 (BRL/USD): 3.5에서 2.0까지 하락하면서 브라질 헤알화가 강세
이 시기는 원자재 가격 상승과 맞물려 브라질 경제가 크게 성장한 시기였으며, 그 결과 채권 수익률도 매우 높았습니다. 특히, 인프라 확장과 정치적 안정성 덕분에 브라질의 신용등급도 꾸준히 상승했죠.
두번째 2016-2019년: 금리 인하 시기
브라질은 2014년 이후 경제 불황과 정치적 혼란을 겪었지만, 2016년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투자 환경이 개선되었습니다. 당시 경제 지표를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 SELIC 금리: 13%에서 6.5%까지 인하되었습니다. 금리 인하는 투자자들로 하여금 자본 유입을 촉진
- 인플레이션율: 4-5%로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
- GDP 성장률: 1-2%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임
- 환율 (BRL/USD): 3-4 BRL/USD 수준으로 브라질 헤알화가 안정되기 시작
비록 경제 성장률은 낮았지만, 금리 인하로 인해 채권 시장은 다시 활기를 되찾았고, 상대적으로 낮은 인플레이션율 덕분에 실질 수익률이 높았습니다.
※ 셀릭 금리는 브라질 경제의 기준 금리입니다.
대출, 자금 조달 및 투자에 사용되는 금리와 같은 다른 금리에 영향을 미치는데요,
Selic 금리 목표는 BCB(Banco Central do Brasil)가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통화정책 도구이지요.
셀릭이라는 이름은 BCB가 관리하는 국내 금융 시장의 인프라인 결제 및 보관을 위한 특별 시스템(Special System for Settlement and Custody) 의 약어에서 유래되었습니다.
2. 현재 브라질 채권 투자 적기일까?
2020년 이후 브라질은 COVID-19 팬데믹의 영향으로 경제가 급격히 위축되었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하면서 경제 지표가 개선되고 있지요. 브라질의 경제 지표데이터를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SELIC 금리: 2023년 기준으로 약 12.75%로 매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채권 수익률이 다시 매력적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 인플레이션율: 약 4-5% 수준으로 안정화되었습니다.
- GDP 성장률: 2.9%로 완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 환율 (BRL/USD): 5 BRL/USD로 헤알화는 다소 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브라질 채권은 높은 금리 덕분에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수익률을 제공할 수 있지만, 환율 변화라는 발목 때문에 여전히 Risk가 커 보이네요.
그런데, 변화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바로 신용 등급 관련된 내용인데요,
현재 브라질의 신용등급은 Moody's에서 Ba1로 상향되었으며, 이는 투자등급보다 한 단계 낮은 수준입니다. 2024년 10월 초에 이뤄진 등급 상향은 브라질의 경제 성장과 재정 개혁의 성과를 반영한 것으로, Moody's는 브라질의 신용 전망을 긍정적(Positive)으로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는 향후 투자등급 복귀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으며, 정부의 일관된 재정정책이 신뢰를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과거 브라질의 신용 등급 변화에 따른 결과를 보면 환율의 변화나 투자의 성공 가능성도 함께 살펴 볼 수 있습니다.
2008년 투자등급 획득
- 2008년, 브라질은 S&P로부터 처음으로 투자등급(Investment Grade)을 획득했는데 이 시기는 브라질 경제가 원자재 호황과 안정적인 경제 정책 덕분에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로, 경제적 안정성에 대한 신뢰가 높아진 시기였습니다.
- 이 당시 등급은 BBB-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2014-2015년 신용등급 강등
- 2014년부터 시작된 정치 스캔들과 경제 불황으로 인해 브라질의 신용등급이 하락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펫트로브라스 부패 스캔들과 정부 재정 적자가 확대되면서 투자자들의 신뢰가 흔들리게 되었죠.
- 2015년, S&P는 브라질의 신용등급을 투자등급에서 강등시키고, 정크 등급(BB+)으로 평가했습니다. 이는 브라질 채권이 위험성이 높아졌다는 의미였고, 투자자들은 더 높은 이자를 요구하게 되었습니다. 즉, 높은 이자를 요구한다는 것은 채권의 가격이 엄청 떨어졌다는 것이기에 이 시기에 투자를 했다면 큰 손실을 봤을 겁니다.
그런데 이 투자 등급을 다시 상향시키고 있다는 것이기 때문에 브라질 환율은 달러화 대비 비싸질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또한 안정적으로 갈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의 물가 상승률을 4%대인데, 경제 전문가들은 25년 내 3%대를 예상하고 있고 현재의 금리인 10.75%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높은 금리에 적은 Inflation을 감안하면 투자를 해도 괜찮은 시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마무리
현재 브라질 채권은 높은 SELIC 금리와 비교적 안정된 인플레이션율로 인해 매력적인 투자처로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GDP 성장 둔화와 환율 변동성이라는 리스크를 고려해야 합니다. 투자에 앞서 자신의 위험 감수 성향을 잘 분석하고,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겠지요.
브라질 채권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현재는 고금리 환경에서 단기적으로 수익을 추구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브라질 경제가 완전히 안정화될 때까지는 계속해서 경제 지표를 모니터링하고, 특히 정치적 이벤트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모두들 성공투자 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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